김진홍 재단 이사장,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ACEF
08-09-16 10:16
2,079회
[2008.09.12 14:47]
[쿠키 사회] “한국에 관심 많은 베트남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서죠.”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지난 5일부터 ‘베트남 신부’들을 위한 한국문화 무료교육을 시작한 아시아문화교류재단(ACEF) 이사장인 김진홍(64)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현지에서 재단 개소식을 마치고 귀국한 김 교수를 12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났다.
ACEF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허가받았다. 한국인과 결혼할 베트남 예비신부 또는 한국인과 현지에서 결혼한 베트남 신부,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기초한국어, 한국문화의 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다. 2주, 4주, 3개월 과정 프로그램으로 나눴고, 재단 운영비를 출연해 무료로 강의한다. 바둑 교육 시간도 마련했다. 강의는 국립호치민인문사회대 한국어과 교수 2명과 안식년을 맞은 한국외대 교수 1명이 맡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인데다, 베트남인 결혼이민자도 2만5000여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언어를 비롯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1997년 하노이대를 시작으로 한국어과가 9개 대학에 개설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고조됐지만, 기초한국어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신부들이 안타깝게 이혼하는 사례들이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는 길도 문화교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말부터 대학 홍보실장으로 베트남 대학과의 교류행사에 여러 차례 참여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저절로 늘었다고 했다. 96년 ACEF 활동을 시작한 김 교수는 “97년 하노이대에 한국어과가 설립되는데 ACEF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96년 하노이대에 강당을 건립했고, 전산망을 깔아주는 한편 한국어과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단다. 그렇게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베트남통신사 서울지국 기자, 미스 베트남 등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매년 5∼6차례 베트남을 찾는 김 교수의 다음 계획도 민간교류 확대에 맞춰져 있다. 민속공연단 교류, 방학기간 태권도 봉사단 교육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한국인 신랑을 위한 기초베트남어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베트남 친선협회 사무총장도 맡고 있는 그는 “정부 차원의 관심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
원문주소 :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1031877&code=41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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