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현지 르포

ACEF 09-05-25 14:01 1,975회
품질 관리 위해 직원 총동원…옷 속의 잘린 바늘 끝 찾아냈다 [중앙일보]

1초에 5벌씩 수출하는 의류 글로벌 강자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가보니

한세실업은 1분기에 매출액 2010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각각 62.8%와 178.8%). 지난해 이 회사가 만든 옷은 1억7000만 장. 전량 미국의 갭·나이키·아메리칸이글 등 세계적 의류 브랜드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했다. 하루에 46만6000벌, 1초에 5벌씩 수출한 셈이다. 국내 본사에선 영업·관리만 하고 모든 제품을 해외 법인에서 생산·수출한다. 해외 생산기지 중 전체 매출의 절반을 올리는 베트남 공장을 찾아가 봤다.

이달 15일 오전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한세 베트남 공장. 33만580㎡(10만 평)에 달하는 부지 면적에 공장 건물 11개가 들어서 있다. 차를 타고 둘레를 도는 데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14개 라인이 있는 베트남 11공장에선 한 벌의 옷이 나오는 데 30초 정도 걸렸다.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 품질관리 담당 김문수 전무는 “완성된 옷은 전수 검사를 한다. 나이키는 몇 년 전부터 한세를 믿고 검사를 일임해 따로 바이어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린 바늘 끝부분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공장 직원이 총동원돼 옷에 박힌 바늘 끝을 찾아낸 적도 있다. 바늘이 옷에 박힌 상태에서 수출될 경우 바이어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이유였다.

공장당 인원 1000여 명 중 한국 직원은 공장장과 생산기획 담당 직원정도에 불과하다. 한세YES24홀딩스 김상률 경영기획팀장은 “다른 업체보다 현지인의 비율이 높다. 현지인을 가족같이 대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지 직원 가족도 초대하는 야유회는 매년 3~6월 격주마다 이어진다. 매년 가을엔 체육대회도 연다. 한국 직원들과 현지 직원의 교류도 활발하다. 서울 본사 영업 사원들이 출장 와 분기마다 베트남 공장 생산직원들과 분임토의를 한다. 한세 베트남의 박성열 과장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다 보면 현지 직원들이 점점 의욕적으로 변한다”며 “이는 품질 향상과 생산성 제고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한세 베트남 법인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음이다. 한세실업은 입사 만 2년이 지나면 베트남에서 의무적으로 1년6개월을 근무한다. 공장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지난해 6월 베트남에 파견 온 오쥬리(29) 주임은 원래 영업을 했지만 베트남에서는 공장의 생산 기획을 맡고 있다. 그는 “공장의 세밀함을 알아야 바이어를 설득할 수 있다”며 “영업직에 복귀하면 현장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베트남에 근무한 이진우(35) 대리는 이곳이 제2의 고향이다. 공장 직원인 베트남 여성 마이 한(28)과 결혼해 3, 5세짜리 남매도 뒀다. 김석훈 총괄법인장은 “한세 베트남은 철저한 품질관리, 현지 직원들과의 조화, 젊은 직원들의 열정을 토대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장주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6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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