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민주화·교육·언론 상호작용 통해 이룬 발전과정 입체적으로 담아낼 것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보여줄 겁니다. 우리 국민들도 이제 한국 근 · 현대사의 독특한 성과를 스스로 객관화해서 인식할 수 있어야죠.제3세계 국가들이 우리의 성공 모델을 배우는 공간이 되기도 할 겁니다. "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74 · 사진)은 서울 광화문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25일 열린 역사박물관 착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기록하고 국민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역사박물관을 짓겠다"고 공표한 이후 추진됐으며 2013년 2월 개관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제 강점기와 6 · 25전쟁의 참상을 직접 봤고 언론인,장관,대학 총장 등을 지내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등 한국의 발전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며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나라의 틀이 안정되고 나서 세계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새 인류문명의 기록을 창조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1945년 이후 독립한 140여개 국가 가운데 시민자유,정치민주화,경제 성장,사회적 다양성,교육과 과학의 선진화,문화예술의 개방성을 모두 완성한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고 과학기술과 교육,산업 등의 몇 가지 지표는 선진국을 압도할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든 국민이 만든 기적이 우리 미래의 토양이 되고 인류문화의 보편적 가치 자산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이를 객관화해야 한다"며 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발전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이룬 한국 역사의 실적과 과정을 역사박물관에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를 단절적,분절적으로 해석하는 등 총체적인 평가가 부족했어요. 세계사라는 큰 맥락에서 바라보는 노력도 아쉬웠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경제발전,민주화 운동,교육,언론,종교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진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겁니다. "
그는 박물관 건립의 애로 사항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건축을 진행하면서 전시 유물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관련 전시품이 꾸준히 들어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설립 추진 초기부터 역사관이 다른 단체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민주화 또는 산업화만으로 대한민국이 성공한 것은 아니며,사학계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보다 실제 우리나라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가 더 중요한데 현대사를 두고 계속되는 학계의 논쟁이 정리되기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이미 두 차례 국민 캠페인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으며 학계의 여러 의견을 듣고 중지를 모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이죠."
-------이하 생략------
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12554251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한경닷컴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