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세계인 2만명의 꿈 모아 서울 한복판 물들입니다"

ACEF 10-11-06 00:55 2,157회
▲ G20 정상회의 기간 전시될 대형 걸개그림이 26일 완성됐다. 제작에 참여한 동아리‘생존경쟁’윤순용 회장, 서경덕 교수, 동아리 회원 김선우씨(왼쪽부터)가 걸개그림 위에 섰다. /서경덕 교수 제공


G20 서울회의 기간에 걸개그림 전시하는 서경덕씨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가 "당신의 꿈 적어보세요"… '평화·성공·행복' 담아내
초록·빨강·노랑·파랑·검정 다섯 가지 색의 작은 천 2만100개가 대형 천(가로 30m, 세로 50m) 위에 실로 꿰매졌다. 이 천 조각 모음은 대형 걸개그림이 되어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에 광화문 일대에 걸릴 예정이다. "이게 뭔지 아세요? 전 세계 92개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꿈'을 적어준 소중한 작품입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를 자처하는 성신여대 서경덕(36) 객원교수는 미국·일본·프랑스 등 92개국 출신 2만100명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묻고 조그만 천(가로·세로 8㎝)에 답변을 받아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계인의 꿈이 '대한민국 100년의 꿈'이란 제목이 붙은 대형 걸개그림 속에 담기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지에 독도, 동해, 위안부, 고구려 등의 이슈를 다루는 광고를 했던 서 교수의 올해 최대 야심작이다. 그는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을 꿈꿔보자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꿈을 '수집'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9월 백두산 천지에서 끝났다. 대학생 문화연합 동아리 '생존경쟁' 회원 15명이 서 교수를 도왔다.

지난 6월 월드컵 기간에 찾았던 남아공에서 만난 맨발의 아이는 '축구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 밥을 원 없이 먹고 싶다'는 꿈을 적었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30대 후반 증권맨은 "정말 솔직히 내 꿈을 적어도 되느냐"고 묻더니 "Many Girls(많은 여자)"라고 쓰고 씩 웃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 프랑스 파리 등 유명한 관광지에서 꿈을 받을 땐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사모아 제도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서 교수 등이 직접 방문한 나라는 11개국이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출신 국가가 92개에 달하는 이유다.

서 교수는 "낯선 한국인에게 머뭇머뭇 거리던 사람들이 '꿈을 적어보라'는 말에 금세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꿈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만100명에게 받아온 꿈의 내용을 분석했다. 한국인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은 5089명이었는데 '꿈' 1위는 '평화(32.5%)'였고 '개인의 성공(19.4%)'과 '행복(16.4%)'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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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30/2010103000034.html
윤주헌 기자 call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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