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PEC정상회의 참석 계기 베트남 다낭서 양국 정상회담
수교 25주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더욱 발전
文대통령 “한강의 기적 경험 공유해 메콩강의 기적 완수해달라”
쩐 베트남 주석 “한국, 베트남 외교정책에서 가장 우선 순위”
[다낭(베트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현지시간 11일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불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는 등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낭시 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은 물론 상호관심사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25분 약식 정상회담으로 예정됐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약 40분간 이어졌다. 한·베트남 정상은 특히 정부 고위급 인사의 교류 확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교류의 폭도 더욱 넓혀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를 희망했고 쩐 주석은 지난 5월 우리 측의 아세안특사 파견 입장을 중시하면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양국 교역확대 적극 노력”…쩐 베트남 주석 “25년간 양국 관계 폭넓게 발전”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25년 동안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 투자 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국으로 발전했다”며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 목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식민지 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며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의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쩐 다이 꽝 주석은 이에 “지난 25년간 베트남과 한국과의 관계는 끊임없이 폭넓게 발전해 왔다”며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무역·관광 파트너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꽝 주석은 이에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며 요청 사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반도 비핵화 지지 재확인…양국 국민 상호 안전 및 권익보호 요청
문 대통령은 아울러 “베트남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며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베트남이 적극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쩐 주석은 이에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유엔안보리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베트남 거주 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꽝 주석 역시 협조 의사를 표명하면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우리 측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한·베트남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외교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국가안보실장, 주베트남대사, 국가안보실 2차장, 국민소통수석, 경제보좌관, 통상비서관,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베트남 측에서 국가주석실 장관, 산업무역부장관, 외교부차관, 기획투자부 차관, 다낭시 당서기장, 국가주석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